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WP 찾은 베조스 "독자에 집중하면 저널리즘 미래는 밝다"

기사입력 : 2013년09월05일 16:14

최종수정 : 2013년09월05일 17:06

"저널리즘의 가치 추구" 강조.."독자를 지루하게 하지 말라"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를 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신문사를 직접 방문했다.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 개인이 왜 신문사를 샀는지, 그리고 이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하며 유서깊은 신문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할지 세간의 궁금증이 많은 지라 주목된다.

베조스 CEO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이틀간 WP 편집국을 찾았고 WP 인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WP를 비롯한 외신들을 통해 전해진 그의 방문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저널리즘의 본질적 가치를 존중하고 그 미래를 밝게 보고 있으며, 그것만으로도 저널리스트들과의 '불화'는 없었다는 점에서다.

베조스 CEO가 WP를 방문하자마자 만난 사람은 밥 우드워드.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탐사보도의 전설이 된 우드워드는 현재 WP의 편집부국장을 맡고 있다. 

둘은 아침을 같이 했고 우드워드 부국장은 이 내용을 곧바로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이메일에는 "베조스는 WP 인수를 결정하게 된 논리적이며 신중한 과정들에 대한 의견을 설명해 주었다"고 했다. 또 "나는 그가 얼마나 폭넓고 체계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지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WP의 미래에 대해 매우 강하고 낙관적인 견해를 말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편집국을 돌아보고 있는 제프 베조스.(출처=워싱턴포스트)
그리고 나서 20여명의 기자들과 한 시간 정도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경쟁력 있으며 중요한 뉴스를 전해야 하는 것이 기자들의 필수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 광고주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아마존에서의 18년 동안 세 가지 중요한 것을 얻었다"며 "그건 고객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점,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서 '고객'을 '독자'로 대체한다면 WP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뉴스에 계속해서 투자할 것이며 WP가 자신이 콘텐츠에 대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철학을 고수해 왔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것은 이렇게 정리된다.  광고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위한 기사를 써야 하며 어느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독자들을)지루하게 만들지 말라(Don’t be boring)"는 것이다.

WP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것이지 당장의 재무적 이득을 취하고자 한 것이 아님도 역설했다.

워싱턴포스트를 방문한 제프 베조스.(출처=워싱턴포스트)
그는 "경험에 근거해 본다면 발명과 혁신, 변화가 일어나는 방식은 조직적 노력에 기반을 두지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것을 해결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신들은 공부하고 논쟁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일어날 일에 대해 대처하라. 거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당신들은 가능한한 많은 것들을 빨리 수행하려고 할 테지만 나에게 있어 '빨리(quickly)'란 것은 수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저널리즘의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이란 사업과 WP 사업의 교차점을 찾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WP를 구독하는 것은 아마존에서 기저귀를 사는 것만큼 쉬워져야만 한다"고 했다.

선임 편집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선 WP의 최근 기사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오후에는 1시간20분 정도를 할애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기자들은 즉석에서 그 내용을 트위터 등에 게재하기도 했다. 미디어 담당기자 에릭 웸플의 트위터에는 이런 발언이 포스팅됐다. "나(베조스)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신념을 갖고 있어야 강력한 불일치를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I've always felt that the most powerful minds in the world can hold powerful inconsistencies)".

베조스는 신문 시장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신문에 있어선 새로운, 독자 중심의 황금기(reader-centric golden era)가 열렸다"면서 "그리고 그 시기로 가는 중간에 한두 가지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했다.

제프 베조스(왼쪽)와 캐서린 웨이모스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출처=월스트리트저널)
WP의 에릭 윔플의 블로그에 따르면 그 '도전적 상황' 중 하나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경향이라고 본 듯하다. WP는 오랜 시간 탐사보도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온갖 노력과 시간, 비용을 들여 생산해 낸 뉴스가 몇 분이면 간략하게 요약돼서 웹을 통해 전파되고 독자들은 이런 뉴스를 공짜로 보는 환경이 됐다. TV 또한 신문기자들이 생산해 낸 뉴스를 재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행위를 통합, 종합(aggregation)이며 허핑턴포스트 같은 경우가 바로 이렇게 뉴스들을 종합해 주는 대표적인 사이트다.

베조스와 만난 WP의 기자들, 대개의 기자가 그렇듯 완고하며 고집센 이들은 그에게 반했다고 한다. 베조스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한 탐사보도 편집자인 제프리 린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탐사보도를 크게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내 마음을 녹였다"라면서 "그는 이미 우리의 사업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으며 그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베조스는 아마존의 CEO직을 계속 할 것이며 아마존이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머물 계획이다.  WP인수는 다음 달 마무리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