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에서 3명 추려 26일 주총 상정
[뉴스핌=서정은 기자] 석달 동안 중단됐던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를 재개했다. 구성원을 교체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원한 후보 11명 중 3명을 추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몇몇 후보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다.
한국거래소 이사회는 5일 오전 7시 30분경 여의도 63빌딩의 한 레스토랑에서 조찬을 겸한 회의를 열고 이사장 임추위를 새로 꾸렸다.
임추위에는 거래소 사외이사 중 공익대표인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 안종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허창수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중 3명이 포함됐다. 사외이사 중 업계대표로는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맡았다.
임추위 개편 후 업계대표와 공익대표 구성원 비중이 달라졌다. 이전 임추위원 7명이 업계대표 3명, 공익대표 1명, 외부인사 3명으로 꾸려졌으나 이번에 공익대표 3명, 업계대표 1명, 외부인사 3명으로 바뀌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유력 '빅4' 후보로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우기종 전 통계청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꼽는다.
당초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생겼다.
최경수 전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국세심판원장, 서울중부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지냈다. 이후 현대증권 사장을 역임해 관료와 업계를 모두 경험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대증권 노조가 반대하는 것은 부담이다.
이철환 전 원장은 행시 20회로 재정경제원 인력개발과장,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고, 특히 2009년부터 3년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거래소 근무 경험과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이라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유정준 전 사장과 우기종 전 청장은 최근 '청와대 인맥'을 타고 부각된 케이스다. 유 전 사장은 청와대 모 비서관과 대학 동문으로 알려졌으며, 우 전 청장 또한 청와대 핵심인사와 막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맥이 부각될 경우 결국 '청와대 개입설' 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황건호 전 회장은 업계에서 쌓은 경륜 면에서 가장 앞선 후보로 꼽힌다. 특히 금투협회장 시절 국내 자본시장의 지경을 해외로 넓히는데 공헌했다는 점은 거래소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다. 단, 최근 금투협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면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력 후보가 압축되기는 커녕 더 넓어지고 있다"며 "주변에서 들리는 말도 너무 많아 유력후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거래소는 임추위 구성, 후보선정 기준 등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한 임추위원은 "안그래도 오늘 몇몇 언론사들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뽑을건지 물어보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답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