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앞두고 이미 최종후보 3명 청와대 보고
[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용보증기금이 3일 오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신보는 4일 신문공고를 내고 16일 서류심사, 24일 최종면접을 진행한뒤 최종 후보를 복수로 금융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모 이전부터 금융위에서 청와대에 이미 3명의 최종 후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서근우(사진)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이 신보 이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얘기가 금융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신보 이사장 공모가 진행되기 한참 전인 지난달에 이미 신보 이사장 최종 후보군 3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에서 3명,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3명 등 6명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에서 정한다"면서 "최종 3명을 추려서 (청와대에) 이미 올려놨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운영위 쪽에 맞춰 (신보 이사장 후보를) 3명으로 추린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청와대에서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력한 신보 이사장 후보였던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 대신 서근우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의 유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보 이사장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면서 공모절차 및 금융위원장 제청 등을 거쳐 차기 신보 이사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지만, 신보 이사장 내정설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서 실장은 금융기관의 기관장 후보군에는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구원장, 한국은행 부총재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서 실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자문관,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보 노조는 신보 이사장 내정설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보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를 밟기도 전에 이미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신보의 업무에 빗대 "보증 상담도 하기 전에 보증서부터 발급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법과 원칙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정부에서 법률에서 정한 임원 추천 절차를 사실상 무시하고 특정인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아무리 능력 있는 인물이라 한들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홍영만 상임위원의 경우 여전히 신보 이사장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치 논란이 제기되면서 금융위도 홍 위원을 밀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2년 연속 홍 위원 카드에 부담을 느낀 금융위가 신보 이사장 대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편 최근 홍 위원의 기보 이사장 내정설이 흘러나오자, 김정국 기보 이사장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금융위는 홍 위원 내정설과 관련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