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규모 역대 ‘3번째’…통신업계 변화 기대
[뉴스핌=권지언 기자]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이하 버라이즌)이 영국 보다폰과 합작 설립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이하 와이어리스)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이 공식 성사됐다.
2일(현지시각) 버라이즌 측은 보다폰으로부터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1300억 달러에 모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최고경영자(CEO)는 “수 년 간의 논의 끝에 주주들에게 유리한 금액의 제안을 받았다”면서 “와이어리스 지분 매각안은 양 사에 좋은 조치이며 적정 가격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의에 따라 보다폰은 589억 달러는 현금으로, 602억 달러는 버라이즌 주식으로 받게 될 예정이고, 기타 거래를 통해 110억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될 예정이다.
또 보다폰은 와이어리스 매각을 통해 얻게 되는 순 이익의 71%(840억 달러 가량)를 현금과 주식형태로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안은 내년 1/4분기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안(M&A)은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로, 지난 1999년 보다폰이 독일 이동통신사 만네스만을 2030억 달러에 인수했던 것이 역대 최대 규모다. 그 뒤로는 2000년 미국 인터넷 기업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타임워너를 1820억 달러에 매입한 것이 최대다.
한편 이번 M&A로 통신업계 역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버라이즌만 하더라도 지난 몇 년간 가입자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던 상황이고, 기타 통신업체들 역시 태블릿과 같은 새로운 기기들을 내놓으며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펫 리서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펫은 “버라이즌이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가치있다”면서 버라이즌은 투자에 대한 수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다폰의 경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자금을 손에 쥐게 된 만큼 저조한 실적과 글로벌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통신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란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