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효성그룹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거듭난다.
효성그룹은 최근 플라스틱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증설에 본격 착수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LCD용 TAC 필름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옥산 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탄소섬유의 경우 2020년까지 연산 1만 7천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기존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등의 분야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향후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과 TAC 필름의 추가 증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탄소섬유 증설을 포함해 화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뒤진 화학 부문을 핵심기술을 무기로 추가 증설을 통해 글로벌 화학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용연공장에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28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용연공장의 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 20만톤을 50만톤 규모로 증설 중에 있다.
미국·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Shale Gas) 개발에 대응하면서 프로필렌 생산에 핵심 기술인 촉매를 자체기술로 개발해 기술과 품질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효성이 프로필렌 생산에 적용하는 촉매는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백금 촉매로 국내와 유럽에서 특허를 받았다. 백금촉매는 기체인 ‘프로판’을 탈수소(dehydrogenation)하는 공정에 이용되는 촉매로, 외국에서 수입했던 백금촉매제를 국산화에 성공, 이전 촉매와 비교해 고활성으로 수율이 높고 안정적이며 촉매 수명도 2배 이상 길다.
또한 효성은 다음달 LCD TV 등의 판매 증가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CD 편광판용 트리 아세틸 셀룰로스(TAC) 필름 2공장을 완공한다. 국내 LCD 편광판 제조업체들이 대부분의 TAC 필름을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증설 공장에서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초 양산이 시작되면 국내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2009년 울산 용연에 국내 최초로 5천만㎡ 생산 규모의 TAC 필름 공장을 준공한 이후, 9월에 연산 6000만㎡의 추가 증설 공장을 충북 옥산에 완공함에 따라 연간 1억1000만㎡ 생산하는 캐파(Capa)를 갖추게 된다. 특히 대형 TV에서 사용되는 2000mm 이상 초광폭 제품 및 시야각 보상기능이 있는 위상차(位相差) 필름 생산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토탈 솔루션(초광폭, 코팅, 위상차 필름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TAC 필름 시장은 LCD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최근 수 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 외에 효성은 지난해 말 국내 디스플레이용 광학 필름 전문회사인 ‘신화인터텍’을 인수 합병해 광학용 PET 필름의 원재료인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광학용 PET 필름, BLU용 코팅 필름에 이르는 일관생산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한편,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이후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도 성공해 지난 5월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 내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하고 고성능 탄소섬유 양산에 본격 나섰다.
효성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 7천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