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에서 한 때 고급술로 불리며 고가에 판매되던 마오타이(茅臺)가 당국의 근검절약 움직임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급기야 전화로 판촉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9일 북경상보(北京商报)는 마오타이 판매 대리점들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다 못해 소비자들이 가장 혐오하는 방식인 전화 판촉을 감행하면서, 기존의 고급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오타이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상품 구조조정과 마케팅 전략 수정을 단행하며 영업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애써왔지만, 예전의 황금기 때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의 한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각종 마오타이 시리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500ml짜리 시주(習酒)의 경우 판매가가 600~700위안대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면서 "시주를 포함한 마오타이 시리즈 상품 모두가 판촉 대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오타이는 새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강조 등으로 2012년 하반기부터 심각한 판매 부진에 빠진데다, CCTV광고 입찰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었으나 투자 대비 회수율도 여의치 않아 판매 대리점들은 매출에 대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매출액이 20억 위안도 채 안되는 시주의 지난 2012년도 CCTV 광고 입찰 투입 비용은 무려 3억 위안(약 547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대리점 확대가 마오타이 매출 신장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최근들어 대리점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재고 물량도 만만치 않아 대리점들이 어쩔 수 없이 전화 판촉에 까지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마오타이의 전화 판촉 방식은 앞서 추진했던 공동 구매와 같이 창의성도 없고 제대로 효과를 거둘지 의심스럽다"며 "개인이나 개별 기업에 전화를 통한 판촉 행위는 상대방에게 반감을 심어줘 오히려 마오타이의 기업 이미지와 명성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4월 이전만 해도 2000위안대에 달했던 53도 페이톈(飛天) 마오타이의 가격이 현재 1000위안(약 18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