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보길도에 서린 윤 고산 풍류

기사입력 : 2013년08월16일 09:23

최종수정 : 2013년08월16일 09:23

보길도 세연정
고산 윤선도는 인조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군왕이 청조(靑朝)에 고두삼배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제주도로 낙향을 준비하다 이곳 보길도를 발견하고 세연정(洗然亭)이라는 원림(園林)과, 낙서재(樂書齎), 동천석실(同天石室)을 짓고 말년을 보냈다.

세연정(洗然亭). 자연을, 세상을 깨끗하게 씻는다는 뜻이 들어있는 원림(園林)이다. 원림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인위적인 것을 가미한 정원이다. 세연정엔 윤 고산의 풍류와 기개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골육조형(骨肉造形 : 암석과 산맥을 조화롭게 하는 것)과 음양 오행사상 대로 구조물을 배치한 것 하며, 1 : 1.4 비율의 담장 크기가 그렇고, 구부 구부하게 흐르도록 한 못 속의 물이 그랬다.
 
또한 방지원도(方池園島)를 만들고 그 가운데에 제자 효종대왕을 상징하는 자미(紫微 : 배롱나무)나무를 심어 충절을 표시한 것에서 윤 고산 특유의 절개와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부용동(芙蓉洞). 부용(芙蓉)은 사전적 의미로는 연꽃의 한자어로서 연꽃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철학적인 뜻으로는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윤고산은 이곳 서쪽에 살림집 낙서재(樂書齎)를 짓고, 동쪽엔 동천석실(同天石室)이라는 신선사상의 정자를 만들고 마을 이름을 부용동이라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 유명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

동천석실에서 부용동 마을을 내려 보면 실제로 이곳의 형세가 연꽃처럼 생겼을 뿐만 아니라, 마을 중간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꽃 심을 만들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꽃 심 지역엔 농작물을 재배 하지 않는 등 수 백년을 성스럽게 관리해 오고 있다.

동천석실에 앉아 맞은편 산을 바라보며 윤 고산이 어떤 심정으로 어부사시사를 지었을까 궁구해 보았다. 목마를 때 물 찾듯이 참구해 봤지만 고산의 마음은 헤아려 지지 않고, 낙서재 뒤편 흙 기운이 동천석실 마당의 금기운(金氣運)을 토생금(土生金)하며 부용동 꽃 심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는 것만큼은 확연히 볼 수 있었다.
 
보길도를 떠나면서 한편으로 씁쓸한 맘을 달랠 수 없었다. 씁쓸하고 슬픈 이 마음은 완도군이 공무원 특유의 꽉 막힘, 식물인간적 예산집행 등 관료적 사고로 저지른 동천석실 옆 인공 정자 때문이다.
 
여행 후, 완도군청 문화관광과로 전화하여 관련사실을 물어보았다. "죄송합니다. 보길면사무소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일을 벌여 놨습니다. 몇 번 시정권고 했으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조만간 철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사또 앞에서 죄상을 이실직고하는 고을 원님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서 측은함 마저 느꼈다. 공무원들의 딱한 행정을 또 보았다.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서울대병원교수 집단 휴진...수술장 가동률 '62.7%→33.5%'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7일부터 서울대학교병원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다.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병원 교수 중 절반이 넘는 529명(54.7%)이 무기한 휴진에 참여한다. 수술장은 33.5%만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부터 22일 사이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에 나선 교수는 52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개 임상과 전체가 휴진에 참여한다. 수술장이 있는 3개 병원의 수술장 가동율은 현재 62.7%에서 33.5%로 감소할 전망이다. 비대위 및 병원 집행부는 지난 16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면담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비대위는 의정갈등 해결에 복지위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비대위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조치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 관련 의료계와 논의 진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같은 날 3개 요구안(▲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정부의 일방적인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즉각 소급 취소, 사법 처리 위협 중단)을 정부에 제출하며 대화를 촉구했으나, 정부는 "의협이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게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전체 의료계의 전면 휴진을 비롯한 총궐기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도 오는 27일부터 응급·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에 돌입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무기한 휴진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대 교수들도 추가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4-06-17 07:2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