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계, 추가 절전대책 잇따라
[뉴스핌=김홍군ㆍ김양섭ㆍ김기락ㆍ강필성 기자]산업계가 최악의 전력난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절전 비상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기존 절전대책에 더해 다만 몇 KW의 전력이라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비상 절전체제 가동에 동참하면서도 생산 라인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사옥 및 연구소, 전국 각 공장에서의 전력 사용량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소재 용해로가 있는 공장에서는 피크타임에 소재 용해로 조업을 최소화하고, 조업시간을 피크타임 전후 시간대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피크타임 부하를 이동시키고, 공장별 식사 및 교대시간 중 가동이 불필요한 설비의 가동을 정지시켜 3%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전력수급 '주의' 단계가 발령되면 주요 공장 사무동의 냉방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심각' 단계 돌입하면 남양연구소의 시험장비 마저 정지하는 등 다양한 절전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냉방을 최소화하고 하루 두 차례씩 전력절감에 대한 사내 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에 직접 필요하지 않은 장비에 대한 가동을 멈추는 등 추가 절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도 전력 추가 절감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부산 공장의 피크타임 전략 부하를 줄이기 위해 300명에 달하는 공정 책임자에게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전력사용이 많은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절전대책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심각한 전력수급 상황을 감안해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6만kw의 전력을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생가스 등을 활용한 자가발전 비율을 기존 70~8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일부 전기로 가동 중단과 조업시간 조정 등을 통해 8월 하루 평균 38만kw의 전력을 절감하는 등 7~8월 하절기에 총 62만kw의 전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었다. 추가 감축을 포함한 포스코의 7~8월 전력감축량은 68만kw가 된다.
현대제철도 전력사용이 많은 8월 중순 이후 일부 전기로와 압연라인를 보수하고,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해 기존 계획보다 많은 전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정유ㆍ화학업계는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절전에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시스템 통해 전력 피크 시간대 냉난방 활용하고 있고 제2 고도화설비(FCC) 등 일부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를 전력 사용량이 많은 7월 16일부터 9월 중순까지로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GS칼텍스 역시 여수 공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자가발전기를 가동해 15MW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의무 감축량 10MW보다 더 높은 수치다.
산업부에서 전력감축에 비협조적이라고 지적받은 LG화학, S-OIL, 한화케미칼도 절전 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여수공장 내 전기분해로 공정의 정기보수 일정을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해 약 3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분해로 공정은 LG화학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공정으로 정비기간 동안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 이상의 전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 사용이 덜한 조선업계는 자체발전기 사용 및 대체근무제를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쉬고 광복절인 15일 대체근무하기로 했다. 또 자체 제작한 비상발전기를 설치해 한국전력 요청에 맞춰 가동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체 발전기를 갖춰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가 절전대책으로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일정 시간 정지하기로 했다. 사초사옥 에스컬레이터를 오전 1시간(10~11시), 오후 3시간(2시~5시) 총 4시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에너지 절전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에스컬레이터 하향방향 운행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국가 전력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사무실 온도를 28℃로 유지하고, 조명 70%를 소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절전대책을 발표했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