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인터넷 포탈회사가 초대형 전통 우량기업 중국은행과 중국석화를 나란히 젖히고 홍콩 증시에서 싯가총액 4위 회사로 위용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 IT업계와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텐센트(騰訊 텅쉰)가 그 주인공이다.
8일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인터넷회사 텐센트의 싯가총액이 6699억 7000만 홍콩달러(약 100조 원)에 달해 중국은행과 시노펙(SINOPEC 중국석화)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증시 텐센트의 싯가총액은 차이나모바일 HSBC 건설은행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텐센트의 이런 싯가총액은 중국 본토 A주 증시 초우량 대형주들과 비교해도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중국석유), 공상은행, 농업은행 바로 다음의 4위 서열에 해당하는 규모다.
◇ 텐센트 승승장구의 일등공신은 '위 챗'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는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텐센트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Wechat 웨이신)의 iSO 5.0버전을 출시하자 7일 텐센트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게 급등했다. 오후장에서 주가가 다소 하락세를 보여 텐센트는 360.2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들어 두드러진 텐센트 주가의 상승은 위챗 서비스와 중국 모바일인터넷 시장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챗의 전세계 가입자 수가 4억명을 돌파했고, 최근 출시한 iSO 5.0버전이 모바일게임 연동과 모바일결재 기능이 추가되면서 위챗은 더욱 '막강'해졌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텐센트의 모바일산업 발전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신은만국증권도 위챗을 기반으로 방대한 가입자 확보에 노력하는 텐센트의 사업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2014~2015년 위챗의 가입자수가 4억 2600만~4억 9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혁신과 실적에 기반한 주가상승
인스턴트 메신저 QQ, 다양한 온라인 게임에서 최근 이동통신사마저 위협하고 있는 위챗까지, 최근 텐센트는 끊임없이 '새 상품'을 출시했다. 참신한 상품 출시가 만들어낸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텐센트는 홍콩에서 주가 1위 기업이 됐다.
2004년 6월 텐센트가 홍콩거래소에 상장했을 당시 발행가는 3.7홍콩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텐센트주는 상장 당일부터 투자가 몰려 하루 만에 23%가 오른 4.55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09년 7월에는 100홍콩달러를 돌파한 텐센트는 2012년 2월 200홍콩달러에 안착한 후 한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4월 텐센트의 주가는 다시 급등세를 탔고 최근에는 380홍콩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 텐센트 주가의 최고점은 얼마?
텐센트가 상장 한 후 회사 대표인 마화텅(馬化騰)과 임원 장지둥(張志東) 등은 여러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텐센트 주가는 이들 경영진의 지분 대량 처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처:텅쉰재경 |
도이치방크는 이번 달 2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모바일게임과 전자상거래 업무의 긍정적 전망을 근거로 텐센트의 목표가를 기존의 266홍콩달러에서 367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로부터 3일 뒤인 5일 텐센트의 주가는 371홍콩달러를 기록해 도이치방크의 최신 목표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시티뱅크과 모건스탠리는 텐센트의 목표주가를 각각 388홍콩달러와 390홍콩달러로 설정했다. 텐센트가 이 역시 넘어설 수 있을지에 중국 증시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