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선진국과 중국이 동반 성장 부진이 향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새로운 중산층이 부상,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20억명으로 추정되는 중산층이 2030년 50억명까지 급증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서 중산층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인 프런킷 리서치에 따르면 신흥 중산층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요를 늘리는 한편 강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중산층은 필수 소비재와 일정 부분 럭셔리 상품을 구매할 만한 경제력을 갖춘 이들을 의미한다.
이른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가계 소비는 지난 2010년 기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8.1%에 달했다.
브릭스의 비중은 2015년 12%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 가계 소비가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22%에서 2015년 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주요 제조업체 가운데 신상품을 미국보다 이머징마켓에서 먼저 선보이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델 컴퓨터는 지난 2011년 XPS 14Z 노트북을 미국에서 출시하기 1개월 전 중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새롭게 부상하는 중산층은 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는 중산층 인구 증가의 영향이 필수 소비재 시장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의류나 프리미엄급 주류 등 럭셔리 상품 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다이아몬드나 금을 포함한 원자재 역시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중산층 역시 이머징마켓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부터 휴대폰까지 제조업 각 부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계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소비자층의 새로운 균형 형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며 ”구매력을 갖춘 새로운 중산층으로부터 최대의 수혜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