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늘고 호우·휴가철 겹쳐 좌불안석
[뉴스핌=최주은 기자] 보험업계가 저축성보험 역마진 우려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약환급금을 높이기 위해 사업비 체계 개편도 순차 시행하는 등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추세가 강화되고 있어 보험사의 고민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에선 금리인하에 따른 장기 저축성 보험 역마진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생보사들은 세제개편 이슈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급성장했다.
2012회계연도(2012년 4~2013년 3월) 결산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까지 24개 생보사의 총 수입보험료는 105조73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는 생존보험과 생사혼합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보다 각각 97.8%, 87.4% 증가한 31조5412억원과 20조3436억원이다.
장기 저축성보험의 증가는 보험회사의 자산을 빠르게 성장시키지만, 한편으론 금리리스크 및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노출규모가 커지게 된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조재린 연구위원은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의 증가는 준비금에 대한 평균부담이율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며 “하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 또는 최저보증이율보다 낮아지게 되면 오히려 이차역마진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계약이 급감하거나 해약률이 급격히 상승한다면 보험사는 유동성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해약률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유동성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해보험업계는 날로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에 좌불안석이다.
지난 6월 기준 주요 손보사 자동차 손해율은 삼성화재 81.0%, 현대해상 84.5%, 동부화재 77.9%, LIG손해보험 82.9% 로 평균을 7~8%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다 8~9월 태풍과 휴가철 손해율 상승까지 고려하면 자동차보험 적자폭은 지난 회계연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국지성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며 “휴가철과 폭우 등으로 추가적인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다 보험사는 보험 민원 감축과 해약 환급금을 높이기 위한 설계사 수당 체계도 손질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업계는 설계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에 따른 어려움과 금융당국의 압박, 손해율 상승까지 겹쳐 최근 보험업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