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지난 29일 중국 7일물 리포금리가 3.7%에서 4.4%로 치솟았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0포인트를 오르내리며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발생했던 '자금 불황'의 여진이 말끔히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서방 기구들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3년내 3~5%대로 후퇴할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던지고 있다.
때마침 중국 신은만국증권 천캉(陳康) 고급애널리스트가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 증권의 세미나장에서 본지 기자들을 만나 중국이 처한 단기 자금 부족의 실태와 영향, 향후 전망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천캉 애널리스트는 6월의 유동성 경색 사태가 중국 당국의 정책적 스탠스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또한 실물과 자본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생동감 있는 진단을 제시했다. 자금불황에 따른 단기금리의 급등과 이로인해 중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위험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는 중앙은행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지난 6월과 유사한 유동성 경색 사태는 분기말인 9월이나 12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정부 당국이 구조개혁의 후퇴를 원하지 않기때문에 시중에 대대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국이 그림자 금융으로 인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전면적인 금융위기는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연초 자금사정에 심각한 문제가 됐던 한 태양광 회사나 부동산 신탁 등도 모두 부도위기를 모면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의 강연내용을 중심으로 한 천 애널리스트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문 중앙은행이 30일 공개시장의 역 RP조작을 통해 170억위안의 자금을 방출했다. 통화 당국이 자금 경색으로 인한 금융불안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신호 같은데. 말하자면 정부가 자금시장에 적극 개입할 의지를 내보인 것 아닌가.
답 전날인 29일 리포금리가 3.7%에서 4.4%로 치솟은데 대한 단기적 대응 차원일 것이다. 다만 170억위안은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극히 미미한 규모다. 중앙은행은 이런 정도의 액션으로 시장을 안심시키는 정책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9월말등 분기말에 6월 같은 '돈가뭄' 사태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대적인 통화팽창에 나서면 개혁 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시장 동요를 막을 정도로 보수적인 시장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 지난 6월 중국에 갑작스런 단기 유동성 경색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답 자금경색이 일어나면 통화당국이 관행적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왔으나 이번엔 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시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때마침 핫머니 외부유출에다 자금수요가 몰리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 은행들간 자금회전에 동맥경화가 일어났다. 은행들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WMP) 등 도 분기또는 반기말에 집중되는 특성상 자금수요가 최고조에 달했던 것이다.
문 유동성 결핍이 실물경제 부분과 자본시장에 미친 영향은?
답 통화긴축이 야기한 리스크는 산업경기 위축 이상으로 심각하다. 현재 중국의 기업입장에서 볼때 최대의 생존 경쟁 포인트는 바로 자금 조달능력이다. 민간대출과 신탁에 의존해온 소기업과 민영기업들은 자금회전이 여의치 못하면 일부 디폴트의 나락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국 정부 당국이 일부 개별 업체의 도산은 용인해도 전체 자산관리 상품의 연쇄 부도로 파탄 나는 상황은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지난 6월 일부 은행이 부도가 나기 직전에 몰렸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당시 당국이 긴급 자금을 수혈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는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할수 있지 않나
답 은행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정부가 은행의 부도를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특성상 사회자산의 상당수가 국유에 속해있음을 주목해야하고 부채의 상당수도 국가가 담보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문 자금 경색과 금융 불안등으로 중국 증시는 한 껏 위축돼 있는데. 앞으로도 중국 증시 투자 전망은 밝지 못한 것인가.
답 QFII 등 외국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투자할때는 지수가 아닌 종목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중국의 신 지도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정책을 잘 살펴보고 성장성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수 있는 시장이다. 환경보호 에너지절약 IT분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부가 추진중인 금리 시장화와 자원가격 개혁 등은 향후 시장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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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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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