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이 계열사 한솔CSN 주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분할 및 합병계획을 이미 승인했던 한솔제지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후속방안을 논의중이다.
한솔CSN은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및 합병 계획안을 상정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합병 계획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앞서 한솔그룹은 한솔제지와 한솔CSN에서 투자회사를 분할한 후 합병,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로 전환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솔CSN 주주들은 높은 주식매수 청구권 때문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현재 한솔CSN의 주가가 3500원선인데,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인 4084원와 차이가 커 기관 투자자들이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식매수 청구권을 신청하려면 합병 계획에 기권하거나 반대해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 주주들이 한솔CSN의 합병 계획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와 한솔CSN을 오는 9월 1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로 출범하려던 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무산됐다.
한편, 한솔제지는 같은 시각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합병안을 모두 가결했다. 다만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할·합병 계획서에 따르면 양사 중 한 회사라도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되면 합병 계약은 해제된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