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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거래소, 가뭄 겪는 증권사에 단비될까

기사입력 : 2013년07월25일 14:19

최종수정 : 2013년07월25일 14:24

[뉴스핌=서정은 기자]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파는 '금 거래소'가 내년 초 문을 연다. 증시 가뭄에 시달려온 증권사들은 금 거래소가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내심 반기는 눈치다.

25일 한국거래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2일 당‧정 협의를 거쳐 확정된 금시장 양성화 방안에 따른 금 시장 개설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주 내용은 한시적으로 거래수수료를 면제해 시장 거래를 유도하겠다는 것. 금 적립식 상품, 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 부진, 구조조정 등 혹서기를 겪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금 거래소에서 생기는 중개 및 매매수수료가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 품목을 다원화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중개수수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야 증권사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수익이 될 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증권업계가 요새 힘들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 않느냐"며 "금 거래에 있어 중간에 증권사가 끼어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충분한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물론 우려도 있다. '수익원'이라고 불리려면 일정 규모 이상은 돼야 하는데 수요 예측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금 시장을 예측할만한 전문가도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거래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금은 투자 목적이 석유와 같은 소비가 아닌, 가치보존용이만큼 밸류에이션 하기도 힘들고 적정 가격도 모르기 때문에 저점확인이 힘들다"며 "이 정도로 금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 거래가 활성화돼 증권사들이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국제 금 현물, 선물 시세를 순차적으로 제공해 가격 간의 괴리를 줄이고 정보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 본부장보(상무)는 "그간 금 선물이 부진했던 이유는 현물가격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가격 정보를 제공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내부인력을 추가하는 등 노력을 한다면 지하경제 양성화 외에도 증권사 수익원까지 부가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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