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네트워크장비 전문기업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가 사이버보안업체 '소스파이어'를 인수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보안 분야에 눈을 돌렸다. 더불어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사이버보안 업계 내 M&A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시스코가 총 27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의 소스파이어 인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주당 인수가는 76달러로 지난 22일 소스파이어 종가인 주당 59.08달러보다 29%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시스코는 현재 팔로 알토 네트웍스, 체크포인트 등 소형 사이버보안 기업들에게 뒤쳐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스코의 기술 구매자들이 점점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스파이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스파이어는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올해 사이버보안업체 시장 내 M&A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달 사모펀드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는 웹보안업체 웹센스를 인수했다.
FBR 캐피탈의 대니얼 입스는 "이 두 인수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1년에서 1년 반이내 사이버보안 업계 내 M&A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BR는 또한 IBM, 주니퍼, 시맨텍, EMS 등 대형기업들도 체크포인트나 포티넷 등 소형 보안기업들의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와 소스파이어의 인수건은 법적 검토를 거친 후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전날 뉴욕증시에서 시스코의 주가는 0.6% 내린 25.56달러, 소스파이어는 27.8% 급등한 75.49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