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산 증가->여성소비 증가->남편용돈 인상 순..현재 용돈은 역대최저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일본 정부의 대담한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Abenomics). 그 효과나 부작용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아베노믹스와 일본 남편들의 연관관계(correlation)을 분석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8일 비즈니스위크(BW)에 따르면 일본 남편들이 아베노믹스의 최종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가계 소득이 회복세를 보이며 부(富)가 늘어나게 되면 1차적으로 여성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런 다음 전통적으로 부인으로부터 용돈을 받아쓰는 경우가 많은 일본 남편들의 용돈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순서로 변화가 진행되는데, 아직까지 일본 남편들이 받고 있는 용돈은 사상 최저 수준.
따라서 아베노믹스가 경기 전반에 효과를 가져올 경우를 전제한다면 마지막 햇살은 일본 남편들에게 쬐어질 것이란 예상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상향 조정했다. 다시 말해 아베노믹스가 일정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
지난 2007년 경기가 하향되기 시작하기 전 일본 남편들의 한달 용돈은 평균 454달러였다. 현재는 384달러.
2007년 이후 매년 5월 가계자산의 추이(1번 점선 그래프)와 여성들의 소비 추이.백화점 매출로 가늠(2번 실선 그래프), 일본 남편들의 한달 용돈(막대 그래프) 추이.(출처=일본은행, 신세이은행) |
미츠비시 UFJ의 미야자키 히로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샐러리맨들이라면 비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현재 비어있는 주머니가 일본 경제 회복에 따라 (용돈이 늘어나면서) 점차적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반적인 지표들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정체 상태인 용돈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ECD 올해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남편이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부인은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갖지 않고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의 25~54세 여성의 고용률은 69%였다. 슬로베니아와 스위스 등의 이 나이대 여성들의 고용률이 80%를 넘는 것과 비교된다. 또한 같은 나이대 일본 남성의 고용률이 92%에 이르고 있는 것에 비해 현저히 낮다. 특히 첫 아이를 낳은 이후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OECD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