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주째 어음발행을 비롯한 환매조건부채권(RP),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 등 공개 시장 조작을 중단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는 11일 중앙은행이 여전히 어음발행을 중단했다며, 3주 연속 중앙은행이 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 '0조작' 금리시장 안정위한 조치
이에 교통(交通)은행 금융연구센터 어융젠(鄂永健)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3주째 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중앙은행은 자연적인 만기도래 방식을 통해 3510억 위안(약 64조원)을 시장에 순방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리서치 Wind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공개 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아 7월 첫째주 만기도래 자금 460억 위안이 순방출 됐으며, 앞서 4주간 각각 1600억 위안, 920억 위안, 280억 위안, 250억 위안을 순방출했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5주 연속 시장에 방출한 자금은 3510억 위안에 달했다.
이밖에 11일 중국 재정부가 500억 위안 규모의 6개월물 국고현금 은행예치 입찰을 진행, 낙찰금리를 5.01%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번 6개월물 국고현금 은행예치 입찰에서 적용했던 낙찰금리 6.5%보다 낮게 책정돼, 전문가들은 시장유동성 긴장 국면이 이미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웨이(李煒)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2주동안 중앙은행이 공개 시장 조작을 진행하지 않은 것은 금리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며 "6월 상하이 은행간 금리인 시보(Shibor)금리가 급상승한 이후 중앙은행의 시장 조작 중단으로 시장의 공황심리를 잠재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주에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0조작'을 단행한 것도 금리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시중 유동성 한층 여유로워질 듯
하지만 전문가들은 7월은 시중은행의 예치금 납입이 집중되는 시기로 유동성 위축이 예상된다며, 작년 시중은행 예치금 납입이 7월 16일에 진행됐던 것을 감안하면 다음주 즈음에 시중은행 예치금 납입이 시작될 것이며 납입 규모도 4000억 위안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음주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0조작을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공개 시장 조작에 나설지 여부는 시장 유동성 위축 여부에 달려있다"며 "다만 유동성이 다소 위축된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고 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중앙은행은 얼마든지 다른 방법을 활용할 수 있으며 비공개적으로 시중 은행에 자금을 보충해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융젠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중앙은행의 공개 시장 조작 중단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 시장 만기도래 자금이 1600억 위안인데다, 재정부가 500억 위안 규모의 국고현금 은행예치 입찰에 나설 계획이라 시장에 2100억 위안의 자금이 방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 예치금 납입으로 인한 유동성 결핍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는 7월 15일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 환급까지 맞물려 7월 유동성 상황은 한층 여유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금리안정, 장기적으로는 금리 시장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은행간 금리 안정은 금리 시장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당국의 경제 구조전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지나치게 중앙은행 공개 시장 조작에 주목하고 의미를 해석하기 보단 세계 거시경제 조정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은행간 금리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중앙은행은 자연적으로 시장 조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