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 발표‥상하방 리스크비중 관건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5월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 등으로 일부 신흥국이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나섰지만 우리의 경우 원화가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상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우리경제는 고용률 개선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리스크 등 경기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6월부터 불거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신흥국 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어 실물경기의 회복은 물론 금융시장 안정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금통위는 또다시 통화정책을 변경하기보다는, 정부 추경과 5월 금리인하의 효과를 확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김학선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지난 6월 19일(현지시간)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졌다.
지난밤에는 "당분간 상당히 완화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출구전략을 우려하는 시장 불안을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경기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과 중국에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4일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향과는 대비되는 정책으로 포르투갈 등 유로존 위기의 재점화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ECB의 의지로 보인다.
세계 중앙은행의 정책 경쟁 속에서 한은이 향후 어떤 정책 노선을 선택하게 될지는 잠시 후 있을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의 답변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11시 20분부터 시작되는 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수정된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4월 한은이 발표한 연 2.6% 성장에서 0.1~0.2%p 내외의 상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총재는 이미 6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추경과 5월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가 적어도 0.2%p는 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7월 기준금리 동결과 경기부양을 통한 성장률 상향 조정은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한은의 판단과 그에 대한 대응에 관한 코멘트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전망치보다는 경기의 상하방 리스크를 얼마나 크게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