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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아베노믹스' 신임 투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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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성공 여부 섣불리 판단하긴 일러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참의원 선거 일정을 개시했다. 이번 선거가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묻는 계가가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일본 현지 여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베가 이끄는 자민-공민 연정이 승리하면서 참의원 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사실상 선거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 여세를 몰아 새로운 정국을 이끌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역시 관건은 아베의 경제정책에 대한 일본 경제주체와 국민들의 신뢰가 이어질 것인가에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일본기자협회가 주최한 당 대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이룬 주가와 환율 상승을 큰 정책의 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민생이 어려워진다는 부정적 요소에 대해 비판하는 민주당 대표는 "재정건전화를 이룰 방안이 있느냐"며 과도한 완화정책의 실패 후유증을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시중금리가 안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대응했다. 1%가 넘어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0.85% 부근에 머물러있다. 4월 중앙은행의 강력한 양적질적 완화정책이 단행된 직후 0.35%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10년 금리는, 하지만 1년 전에도 0.81%는 됐다.

※출처: 블룸버그 마켓데이터


◆ 한계 드러낸 아베호, 채권시장 아직 '의문부호'

사실 경제와 물가를 밀어 올리는 강력한 완화정책으로 주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실질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총리의 인기는 상종가였다.

하지만 '세 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 특히 구조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판단한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은행(BOJ)은 추가 완화정책 의지를 선명히 드러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시중금리는 빠르게 상승하면서 BOJ의 의지를 시험했지만, 아직 모호한 대응만 나온 상태다.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지만, 통화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으니 좀 더 참고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이런 인내력을 가지지 못했다.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외부 환경이 다소 변했다. 미국 시중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반면 일본 시중금리는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금리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엔이 다시 100엔 선을 돌파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당국의 판단이 강화되면서 급락했던 주가도 반등했다.

 



◆ 아베노믹스 실패? 경제는 회복세

야당 뿐아니라 일부 재계와 외부 경제전문가들도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산하 연구소들 역시 이 정책의 실패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지만, 의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2% 물가 목표를 쉽게 달성하기 힘들 것이며 금리와 동시에 물가가 오르면 국채를 보유한 은행과 금융회사가 타격을 받고 또한 서민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 금리가 오르면 국가 부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해결책이 있느냐는 것 등이다.

일본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면 세수가 늘어나서 재정 건전화가 가능하다는 막연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 쪽에서는 아베 정부의 성장 목표가 과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특히 양적완화를 통한 일시적인 부양은 소득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지출을 계속 늘어나게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들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일시적인 부양책이 아니라 규제와 구조 개혁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 진영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진짜 문제는 디플레이션의 지속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통화정책을 통해 명목성장률을 부양하고 장기금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버냉키의 실험을 통해서 입증됐다고 말한다.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은 경제 성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과 소비가 확실히 개선됐고 고용 여건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 속에, 주가와 환율도 수출산업 등에 호조라고 말한다.

실제로 2012년 4월 개시됐던 일본 경제의 가장 최근 경기 침체는 불과 8월월만인 지난해 11월에 종료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1951년 지표 집계 이례 두 번째로 짧은 침제기로 자리매김된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기업의 효율화가 높아졌고 미국과 유럽 위기에 대해 절연된 측면이 있다.

올해부터는 경기가 빠르게 확장되는 와중에 있는데, 5월 경기동행지수 평가에서 일본 아베 정부는 "경기확장 국면으로 전환될 강한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고, 내수 경제도 살아날 조짐이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세율 인상 부담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연금 운용액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무려 5조 엔에 이르고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더욱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재원 확보가 쉬워졌다며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내년 초 소비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제성상 속도를 보자는 입장이다.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 세율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관건은 부작용 없이 물가 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는 일이다.

많은 분석가들이 개방된 금융시장을 가진 선진국 경제인 일본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도 재정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는 물가 압력을 높이려고 하면 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그 만큼 신규발행 국채의 지급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논리에 근거했다. 혜택은 물가 상승 이전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 스톡에서 나오는데, 일시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핵심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조지프 E.. 가뇽(Joseph E. Gagnon)의 해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BOJ가 더욱 강력하게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고 시장의 불안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채권시장의 기대를 조절하라"

일단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의하면 일본 국가 순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45%가 넘으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하자면, 미국의 경우 이 국가 순부채가 GDP의 90%에 거의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 순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제성장을 강화해서 세수를 늘리거나 인플레이션을 이용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제2차 대전이 종료된 이후 미국은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했고, 이에 따라 수십년 동안 국가 부채의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제의 달러화 가치보다 더 느리게 증가했고, 결국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가뇽 연구원은 일본도 이러한 미국의 경험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구조개혁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만 된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고 한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도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주장은 채권시장의 행태를 보면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가 선거에서 승리한 뒤부터 지난 5월 중순 사이의 변화를 보면, 물가연동 국채의 실질수익률이 약 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명목 수익률은 0.2% 포인트 미만 상승했을 뿐으로, 결국 실질과 명목 수익률의 차이로 판단한 기대인플레이션이 1%가 넘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뇽 연구원은 "채권시장 스스로 일본의 국가 부채가 큰 폭으로 증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라면서 "일본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GDP 대비 재정적자는 1.5%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PIIE

최근에는 실질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채권시장 변동성 해결 능력에 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 남짓으로, 중앙은행의 2% 목표보다 상당히 낮다. 물론 이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1.5%포인트 하향 수정한 수치다.

최근 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아베 선거 승리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주가와 환율도 대폭 상승해 양적완화 정책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드러낸 상황이다.

가뇽 연구원은 "BOJ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양적완화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구성요소의 신축적인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BOJ가 앞으로 2년 동안 매입할 장기국채가 GDP의 25%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규모이지만, "과감하다는 것이 진짜로 얼마나 과감한 것인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OJ에게 ▲ 명목 채권수익률의 변동성을 억제하면서 신축적인 방식으로 채권매입 속도를 가속화하기 ▲ 증권에 비해 채권 매입 비율을 극적으로 확대하기 ▲ 채권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완화의 전체 규모를 확대하기 등의 대응책을 권고했다. 그는 "이미 BOJ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지금은 겁먹을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하게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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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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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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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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