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개선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확장 기조로 돌아섰지만 관련 업종의 고용이 약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 시장을 끌어올렸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국채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2.4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진 3.48%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2bp 내렸고, 2년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는 올해 상반기 2.5%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건설지출은 전월에 비해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0.1%에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또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6월 제조업 지수 역시 50.9를 기록해 전월 49.0에서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위축에서 확장 추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고용 지수는 48.7을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50.1보다도 낮은 수치다.
RBC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며 “지표의 속을 들여다보면 헤드라인 수치만큼 개선된 것이 아니라 혼조 양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의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6월 고용지표가 국채시장의 단기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라며 “고용이 만족스러울 만큼 향상되지는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국채시장이 강세장을 연출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6bp 하락한 4.61%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채시장은 5일 연속 상승했다.
6월 제조업 지표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스페인 제조업 지수는 50을 기록해 전월 48.1에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8.5를 웃도는 것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내린 4.43%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은 1bp 하락한 1.73%를 나타냈다.
단스케 방크의 앨런 본 메런 애널리스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의 그늘을 벗어났다”며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이 국채 상승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