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 조사
[뉴스핌=노희준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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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국민은행] |
KB국민은행은 28일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를 통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말 대비 0.31% 하락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아파트값이 지난해말 대비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0.79%)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방의 상승폭 둔화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지역의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1.4% 하락, 지난해 상반기 하락폭(-1.39%)과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1.28%)보다 경기도(-1.44%), 인천시(-1.57%)의 하락폭이 조금 더 컸다.
서울시 25개구 중 아파트값이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는 가운데 강남구(-0.50%), 송파구(-0.47%), 서초구(-1.17%) 등 강남권이 서울 평균 하락폭보다 작았다.
반면, 금천구(-2.98%)의 하락폭이 가장 큰 컸고 도봉구(-2.23%), 성동구(-2.04%), 용산구(-2.02%) 등도 2% 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컸다"며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시세의 오름세에 힘입어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공급과잉 논란에다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북부지역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파주시(-3.65%)가 경기도에서 하락률 1위 지역에 오른 것을 비롯, 동두천시(-3.29%), 김포시(-3.20%), 고양시 일산동구(-2.89%), 의정부시(-2.50%)등도 2~3% 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안성시(1.27%)와 과천시(1.18%)는 1% 대의 상승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천시(0.35%), 평택시(0.23%), 오산시(0.05%) 등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인천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서구(-2.40%)와 중구(-2.10%)의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혜택이 6월말로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거래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추가 거래활성화 대책 여부, 금리 등 정책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방 아파트 가격 오름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등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올 상반기 0.97% 올라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2.63%)을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