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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차기 수장 누가되든 '손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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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내년 1월 퇴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차기 수장이 누가되든 색깔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차기 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버냉키 의장이 시행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및 금융시장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얘기다.

3차에 걸쳐 양적완화(QE)를 시행하는 사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3조달러 이상 늘어났고, 자산 매입 종료의 개략적인 밑그림과 조건은 이미 제시된 상황이다.

가뜩이나 연준이 정책 변경 의지를 밝힌 데 따라 금융시장이 커다란 혼란에 빠진 만큼 차기 수장의 행보는 지극히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다.

JP 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새롭게 취임하는 연준 의장은 원하는 통화정책 방향을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엄격하게 짜인 시나리오를 넘겨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 정책자로 활동한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릴 파트너는 “버냉키 의장의 후임은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정책 기조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의장에 누가 취임하든 버냉키 의장의 색깔에 묻히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자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시장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 의장의 교체 가능성을 분명하게 언급했지만 버냉키 의장의 정책 노선과 연장선에서 연준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과 크게 다른 시각을 가진 인물이 연준 의장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자넷 옐런 부의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경제지표가 뒷받침될 경우 연내 QE 축소를 단행하는 한편 내년 중반 종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제로 수준의 금리를 2015년 말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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