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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후폭풍..이머징마켓 국채 발행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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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중반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의사를 밝히면서 이머징마켓의 국채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이머징마켓 자산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조달 금리가 높아진 한편 과거만큼 ‘사자’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 등 이머징마켓에서 국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발행이 취소되거나 축소된 금액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며,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100억루블 규모로 15년 만기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을 계획했으나 이를 전면 철회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한편 루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이머징마켓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재무부는 7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섰지만 입찰 물량을 전량 취소했다.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된 데다 발행 비용이 크게 치솟으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콜롬비아는 20년 만기 페소화 표시 국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에 비해 40% 축소했다. 한국도 물가연동 채권 발행 물량을 당초 목표치의 10%로 대폭 줄였다.

중국 역시 지난주 국채 발행에 나섰으나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당초 중국은 150억위안을 목표로 국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95억3000억위안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2일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은 처음 공식 언급한 이후 주식부터 채권, 외환시장까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브라질과 터키의 과격한 시위가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샤울 회장은 “현지 통화로 국채 발행에 나설 때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며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자산 매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화 표시 국채 역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예전만큼 발행이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위쿤 종 전략가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국채 응찰률이 상당히 저조하며, 시장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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