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배치 핵무기 제한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보다 확대할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핵군축 합의 범위 확대를 제안할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전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자는 목표 하에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 문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협력 분위기가 한층 싸늘해 진 상태여서 핵군축 확대 제안이 잘 받아들여 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고위급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가질 외교정책 관련 연설에서 억지력이나 역량은 축소하지 않되 해외에 배치된 핵무기 수를 지난 합의한 때보다 더 큰 폭으로 축소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확한 핵무기 감축 수치를 제시할 지는 불분명하지만, 관계자들은 양국이 배치할 수 있는 전략핵탄두 수를 종전 1550개로 제한했던 데서 나아가 이번에는 1000개~1100개 정도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략핵탄두 수가 이만큼 축소된다 하더라도 적의 공격을 막는 억지력으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와 더불어 유럽 내 구축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입장차를 보이고는 있지만, 핵군축 확대 노력은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와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들도 함께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가 특히 강조할 예정인 핵군축 확대 제안과 관련해서 백악관은 언론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공식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