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창립 63주년 기념사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기축통화 국가들이 자국 통화정책에 따른 국제적 파급영향을 간과하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14일 한은 창립 제63주년 기념사를 통해 "기축통화를 가진 국가의 경우 자국 통화정책의 국제적 파급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축통화 보유 국가들이 이러한 국제경제에 대한 외부효과를 간과하는 것은 국제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는 책무에 소홀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한 통화는 국제 사회에서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잃게될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선진국 경제의 정상화 과정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선진중앙은행이 얼마나 시장의 기대를 적절히 관리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정리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나라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기축통화국의 정책금리 제로하한에 상응하는 우리나라 정책 금리의 유효한 하한을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우리의 숙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양적완화 국가들의 정상화 과정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그 영향력은 막대할 것이며, 순차적으로 발생한다해도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의 변동성 확대같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 내부적으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성 관리, 신용정책 확충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장기간 물가 안정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와 선진국 양적완화로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정책에 관해 최근 지원한 기술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중앙은행이 실물과 금융의 연계를 강화하는 노력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공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재는 중앙은행 간에도 경쟁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세계 유수 중앙은행과의 네트워킹을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타국의 중앙은행에 비해 한은의 자국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다른 중앙은행의 활동도 파악하는 동시에 자국의 경제여건에 맞는 정책 수립을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