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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시장 돈잔치로 후끈? 곳곳 균열

기사입력 : 2013년06월07일 05:25

최종수정 : 2013년06월07일 06:4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채권시장의 잔치가 흥을 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잠재 리스크 요인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리스크 요인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올 들어 아시아 지역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강세장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 순간 냉각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헤지펀드 업체 SC 로이의 미셸 로이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이루는 것으로 보이지만 표면을 걷어 보면 곳곳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사이 잠재 리스크가 패닉장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미국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일 경우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회사채 가운데 40~50%를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 회사채 시장의 큰손 중 하나인 프라이빗 뱅크가 자금 썰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기업의 레버리지는 2008년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또 GDP 대비 민간 및 정부 부채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높은 실정이다.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미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9.8%의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시장이 5월 한 달 동안에만 2.3% 손실을 나타냈다.

민간 부문 고용 창출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는데도 불구하고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회사채 하락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자들이 일시에 발을 빼면서 이른바 ‘병목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마저 제기됐다.

지난달 22일 기준 프라이머리 딜러가 보유한 투자등급 회사채 규모는 135억달러로 집계됐고, 하이일드 본드의 경우 83억달러로 나타났다.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보유 비중이 지극히 낮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는 7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회사채 시장의 매도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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