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ㆍ노경은 기자]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STX팬오션이 대표이사를 강덕수 회장의 최측근으로 전격 교체했다.
STX팬오션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유천일 STX팬오션 부사장(경영지원부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키로 결정했다.
신임 유 대표이사는 1957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TX 전략기획실장, STX팬오션 전략기획본부장, STX중공업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부사장으로 STX팬오션에 합류했다.
유 대표이사는 2000년대 초반 강덕수 회장을 도와 STX그룹을 일군 핵심인물로, 강 회장의 장자방으로 알려져 있다.
STX팬오션은 “전임 배선령 대표이사가 경영악화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강덕수 회장이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를 염두에 두고 유 대표이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이 산은과의 매각협상 결렬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에 대비해 최측근으로 대표이사를 바꾼 것 같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이 법정관리인을 선임하게 되는데, 이 때 기존 대표이사가 최우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먼저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의 경우 법원은 오너이자 대표이사였던 이진방 회장을 법정관리인에 선임했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STX팬오션 법정관리설이 퍼지며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홍역을 치렀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법정관리와 관련)결정된 바 없다"며 "결정되는 사항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TX팬오션은 업황 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STX팬오션 매각을 결정했으나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통해 팬오션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난 4월초부터 2개월여간 실사를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부실규모가 커 인수를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