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포트폴리오] 5월 채권시장, 9년래 최악의 성적

기사입력 : 2013년06월04일 15:05

최종수정 : 2013년06월04일 15:05

미 채권펀드 줄줄이 손실.. 금리 상승 위험 '경고'

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이은지 김사헌 기자] 지난 5월 글로벌 채권시장이 9년 만에 최악의 장세를 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 전략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달러화 랠리, 주가 강세 등이 맞물리며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국채 가격을 측정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글로벌 채권시장지수는 5월 한 달 간 1.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특히 미국 국채 가격이 2% 하락한 것이 지수 하락에 주효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월 말 1.67%에서 5월 말 2.16%까지 올랐다.

선진국 국채 중에서는 영국 길트채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길트채 가격은 5월 들어 2.4%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클레이즈의 채권 전략가인 모인 이슬람은 "차기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경기 부양책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5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특히나 추가적인 채권매입 가능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의 부채 삭감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일본 국채 가격은 1.2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고 낙폭이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달러화표시 신흥시장 채권으로 구성된 EMBI글로벌인덱스는 5월 한 달 2.1% 하락, 2011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기록을 나타냈다. 현지통화 표시채권으로 보면 4% 하락했다.

신흥국 국채 중에서는 남아메리카공화국 국채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애호하던 멕시코의 페소화도 5월에는 5% 약세를 보였다.

다만 말레이시아 국채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에 비해 비교적 선전했다. 나지브 라자크 총리가 5월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말레이시아 국채 가격은 5월 한 달간 0.3% 상승하며 각각 2.4% 하락한 싱가포르, 인도네이아 국채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필리핀 국채는 0.8% 하락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말레이시아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돋보였다. 말레이시아 국채 10년물은 미 국채 10년물 대비 1.3%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일본 국채 동일 물에 비해서는 2.5%포인트의 프리미엄이다.

크레딧 스위스 그룹 AG의 아이라 저시 금리 전략가는 "경제지표들이 확실히 보다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과 맞물리며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와 독일 분트채, 영국 길트채 수익률이 연말까지 현 수준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 국채의 금리는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한편, 금리 상승 위험 속에 미국 주요 채권형 뮤추얼펀드가 5월에 큰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리퍼(Lipper)의 자료에 의하면 평균 만기 10년 이하의 미국 우량채권 펀드가 5월에 평균 1.8%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금융 위기 때 이후에 최악의 성적이다.

미국 '채권왕' 빌 그로스가 운용하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의 토탈리턴펀드는 올해 미국 재무증권 매수를 늘렸다. 그는 "거의 모든 자산시장이 거품이거나 과도한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그래도 미국 국채"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1.6%에서 2.1%까지 오르면서 재무증권 역시 손실을 면치 못했다. 핌코는 올들어 0.5%의 투자 손실을 기록, 전체 채권펀드의 평균 투자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안자산 운용사인 GAM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어빈 소는 "최근 채권시장의 변화는 주로 헤지펀드보다는 장기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헤지펀드는 미국 금리의 방향성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가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대한 반응은 주로 채권을 매수하는 입장의 기관에서 나타나며, 처음에는 주로 고금리채권 쪽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났다고 그는 전했다.

채권시장의 민감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5월에 채권형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5월까지 올들어 5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과세형 채권뮤추얼펀드에 모두 1360억 달러를 투자, 지난 2002년 첫 5개월 동안 1450억 달러 유입 규모에 맞먹었으며 2011년 동일 기간의 유입 성적을 앞섰다.

신흥시장 주식 및 채권펀드에서는 2011년 말 이후 최대 환매가 발생했지만, 이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미국 국채와 신흥시장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여전히 낮은 것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신흥시장으로의 자산 운용 다변화라는 장기 추세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모닝스타의 선임 애널리스트 에릭 제이콥슨은 한 달 손실 정도로 채권투자 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좀 더 손실이 깊어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김사헌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