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국내외 편의점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점포 확장등 치열한 규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로컬 편의점 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리며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상하이(上海)의 편의점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 편의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영난에 처해있다며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당장 도태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적자 경영에 허덕이면서도 편의점 업체들의 규모 확장 공세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전역에 10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는 향후 2년내에 중국 본토 점포 수를 4500개, 2020년까지 80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패밀리마트는 상하이 지역에만 730~75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하이 외에도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선전(深圳)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중국 로컬 편의점 업체들도 점포 수 늘리기에 가세하면서 편의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 경제인 편의점 사업은 점포 수를 확대해야 돈을 벌 수 있다"며 "가맹점 방식으로 경영되는 탓에 점포들의 폐점과 개점이 잦다"면서 "가맹비를 받는 본사 입장에서 적자 경영은 일부 점포의 경영 사정일 뿐 경영난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편의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업 부진에 빠져 있음에도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도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편의점 사업의 성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편의점들의 영업 수입은 대만 편의점의 60%, 일본 편의점의 20~30%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는 대만 편의점의 경우 고속철 티켓 구매를 포함한 공과금 납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해 중국 편의점들은 이러한 무형적 서비스 제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도 "중국 편의점 업계는 경쟁이 매우 치열할 뿐만 아니라 로컬 편의점 업체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점도 많아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상하이 패밀리마트 사업본부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 대만 시장에 진출한 초기에 7년 연속 만성 적자에 시달렸지만 그 이후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패밀리마트도 올해들어 이미 100여개의 점포를 개장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외자 편의점 업체들은 적자 경영을 만회하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 각지에 분포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각지에 분포된 점포를 물류 배송 거점으로 삼아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직접 수령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패밀리마트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과 제휴 협약을 맺고 중국 내 120개의 점포를 고객들의 주문 상품 수령 거점으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패밀리 마트는 향후 물류유통 서비스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 톈마오(天貓)와 협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외자 편의점 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그 동안 외자 업체의 진입이 까다로웠던 병원, 학교, 공장 등지로 까지 점포 확장을 시도하면서 중국 편의점 업계에서 로컬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