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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이일희 스토리, 대중교통 타고 투어 생활

기사입력 : 2013년05월28일 08:33

최종수정 : 2013년05월28일 08:33

[뉴스핌=이종달 기자]이일희(25.볼빅)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가두며 생지옥 같았던 투어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일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CC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126타로 우승했다. 
 
그는 사실 ‘짜장면’ 때문에 골프를 하게 됐다. 그도 ‘박세리 키즈’다. 그의 아버지가 골프를 시키기 위해 “짜장면 먹으로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섰다. 그의 아버지는 짜장면을 먹이고 골프연습장으로 그를 끌고 갔다.

연습장에서 그는 깨진 볼을 주워다 치며 골프와 접했다. 깨진볼로 아바지 옆에서 곁다리로 연습을 했지만 골프실력은 일취월장했다. 탄탄한 기본기로 금새 기대주로 손꼽혔다. 2004년도 신지애(25.미래에셋)와 함께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을 정도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첫 해부터 참가하는 대회마다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KLPGA 투어에서 그는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여러 차례 들었지만 정작 우승은 못했다.

그래서 돌파구가 필요했을까. 그는 KLPGA투어 프로 3년차 되던 해 LPGA투어에 도전한다. 

그는 “투어프로가 되고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데 주위의 반대가 심했지만 기왕 놀려면 큰 물에서 꿈을 펼치라며 아빠가 밀어 주셨다”며 말했다.

2009년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1차전이 끝나고 난 뒤 그는 “미국에서 아빠와 함께 대중교통만 이용했다. 밥도 숙소에서 해 먹는 등 아끼고 아꼈다. 비행기 값 빼고 한 달에 800달러도 안 쓰고 살았다. 배고 고프니 ‘독기’가 저절로 생겼다. LPGA투어 입성도 만만치는 않았다. 퀄리파잉 스쿨 마지막 날 공동 20위를 달리며 미국 선수 케노와 연장전에 나섰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조건부 시드권을 획득했다.

처음 LPGA 투어에 발을 붙였을 때 소속사가 없던 그는 다른 한국 선수들과 다른 ‘악바리’ 면모를 보였다. 미국 투어에 진출했지만 오히려 출전대회는 줄었고, 미국에서 체류하기에는 경비가 부담스러웠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제일 싼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을 구입해 혼자 비행기를 탔고, 대회 조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호텔 대신 하우징을 했다. 하우징이란 대회장 근처 빈 방이 있는 가정집을 모집해 선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이용하는 외국선수들은 많지만, 당시 한국 선수로는 그가 유일했다.

항공편 예약을 도와주는 사람만 있을 뿐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했다. 이동할 때도 캐디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다음 대회 코스가 가까우면 주변 선수들의 차를 얻어 타고 다니기도 했다.  2010년 기아클래식을 통해 꿈의 무대인 LPGA정규 투어에 입성, 6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연속 7개 대회를 컷오프되며 미국 투어를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대회가 끝나면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KLPGA투어에 출전했다. 경기 감각 및 KLPGA시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였다.

LPGA투어에서 연이은 컷오프로 그는 ‘나는 비록 느리지만 해낸다’는 주문을 걸었다. 그 결과 2010년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L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2011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된 LPGA투어 생활에 지친 그는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마음 먹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미국 투어 생활을 지속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많이 외롭고 지쳐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투어의 성적도 초라했다. 한국 복귀를 마음 먹고 KLPGA 시드전을 치렀다. 하지만 선발전에서 낙방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미국으로 복귀해야 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는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국산볼 제조업체 볼빅의 문경안 회장을 만나 후원 계약을 맺으며 기사회생의 길을 열었다.

그는 2012년 볼빅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후원 계약금으로 투어비용과 머물 집을 구했다. LPGA 투어에만 집중하자 금세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2012년 US 여자오픈 공동 4위의 성적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터닝포인트였다.  번번히 컷오프 당하던 2011년과 달리 더 많은 LPGA투어에 참가하면서도 컷오프 당하는 비율은 줄어들었다.
 
그는 이번 우승에서 “특히 믿고 아낌없이 후원해 주신 볼빅의 문경안 회장님과 볼빅 직원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볼빅을 만나고 나서 US 여자오픈 4위등 한층 좋은 성적을 내게 된 것이 사실이다. 공이 좋고 특히 방향성이 좋아서 그런지 강풍에도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샷을 날릴 수 있어서 좋았다. 볼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더 거침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외국 선수들이 제가 쓰는 볼빅 공의 색상이 펑키하다고 관심을 보인다. 흐린 날씨에도 잘 보이고, 바람에도 공이 밀리지 않아서 이번에 특히 더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볼빅 Vista iS 노란색 컬러볼을 사용한다. LPGA투어 최초 국산 볼 우승자가 된 그는 “스핀력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도 뛰어난 공이어서 마음에 든다”며 국산 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이일희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 이번 2013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우승 소식을 듣고 ‘이 선수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며 “국산 골프산업의 발전에도 이일희 선수가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국내외 골프 유망주들과 볼빅이 함께 한국을 대표해 세계 대를 누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일희가 27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CC에서 끝난 퓨어실크-바하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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