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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를 넘어라④] 세계 1등 조선의 위엄..일본은 없다?

기사입력 : 2013년05월22일 11:16

최종수정 : 2013년05월22일 11:19

- 조선 빅3, 수조원 해양플랜트로 위기극복..기자재 업체는 고난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H도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건조작업이 진행중이다.(사진 = 현대중공업 제공)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 4월 울산본사에 세계 최초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전용도크를 완공했다. 총 1400억원이 투입된 이 도크는 길이 490m, 폭 115m, 높이 13.5m 규모로, 축구장 7개 크기와 맞먹는다.

이미 울산에만 9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를 새로 판 것으로, FPSO를 비롯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전까지 현대중공업은 FPSO에 들어가는 하부선체를 일반 도크에서 건조한 뒤 이를 다시 안벽으로 옮겨 상부플랜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조했지만, H도크가 완공되면서 도크 내에서 상ㆍ하부를 동시에 건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FPSO 도크내 건조공기를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 가량 줄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H도크는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2008년 하반기 불어닫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난이 지속되면서 한동안은 기존에 수주했던 상선들을 울며겨자먹기로 건조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도크가 처음 완공될 당시 수주가 끊겨 한동안 도크를 놀리다시피 했다”며 “대내외에서 투자시기를 잘못 택한 것 아니냐는 평가들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요즘. H도크는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지난 7일 기자가 찾아간 H도크에서는 지난 2010년 2월 노르웨이 ENI Norge사로부터 수주한 원통형 FPSO 건조가 한창이었다.

수주금액만 1조2907억원에 달하는 이 FPSO는 지름 112m, 높이 75m의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 10만 배럴(bbl)의 원유와 4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ㆍ정제할 수 있다.

또 H도크가 위치한 해양플랜트사업본부 야드에는 각종 파이프들로 이뤄진 플랜트 덩어리들이 꽉 차 있다. 지난 2009년 10월 2조4000억원에 수주한 호주 고르곤 LNG 플랜트에 들어가는 모듈들로, 마치 거대한 LNG공장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드릴십 9척, FPSO 2척, 가스플랫폼 등 5개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건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선은 줄었지만, 해양쪽은 납기를 위해 잔업과 특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23억 달러를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62달러를 해양ㆍ플랜트로 채웠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해양에서만 52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이어서 전체 수주에서 해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60~80%에 달한다.

해양으로의 선택과 집중은 조선업계가 장기불황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4조4895억원, 영업이익 1조205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8.2%, 영업익 11.4% 증가한 것으로, 불황을 무색케 한 깜짝 실적이었다.

삼성중공업의 실적호조는 올 들어서도 지속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402억원에 달했다. 일찌감치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플랜트에 집중한 것이 깜짝실적의 원동력으로 분석됐다.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그동안 수주했던 해양플랜트가 본격 투입되면 실적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조선사들의 도발을 무력화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의 경우 일본 조선사들이 건조하지 않는 초대형 상선이나 대형 액화천연가스선, 해양플랜트나 드릴십 등을 주로 수주하고 있다”며 “엔저로 인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원자재 측면에서는 엔저가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조선사 관계자는 “엔저로 원가가 낮아진 일본 철강사들이 후판 공급가격을 낮출 경우 국내 조선사의 원가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국내 철강사가 공급하는 후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엔저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일본 기자재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가격으로 메웠던 국내 기자재 업체들은 엔저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기술력을 놓고 봤을 때 일본이 100, 한국이 95라면 그간 5 정도의 차이를 가격경쟁력으로 메웠는데, 일본 제품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국내 제품들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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