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화장품 생필품 업체 설 곳 잃어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로컬 화장품 전문 매장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유통업체 및 외국 일용화학품 브랜드에 밀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21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안후이성(安徽省) 쑤저우(宿州)시의 한 화장품 매장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본토 화장품 매장들의 경쟁 상대는 같은 상권에 위치한 다른 화장품 매장이 아니라 아리바바(阿裡巴巴)와 징둥상청(京東商城)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 업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매출액은 572억 위안(약 10조3800억원)으로 중국 전체 화장품 매출액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장품 매장 사장은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쯔란탕(自然堂) 화장품이 110위안(약 1만9000원)인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똑같은 제품을 70위안(약 1만2000원)에 팔고 있다"며 "온라인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장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저가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년전에 까르푸가 쑤저우시에 개장한데 이어 매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곧 대형마트 다룬파(大潤發)가 들어선다"며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우려를 나타냈다.
리서치 기관 AC닐슨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전역에 새로 들어선 대형 마트는 126개, 백화점은 43개, 헬스·뷰티케어 전문 매장인 왓슨스는 450개로 조사됐다. 또한 이 중 40%가 넘는 매장들이 중국 3·4선 도시에 집중됐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역의 13억개 화장품 전문 매장 중 3분의 1가량이 연간 매출액 1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들어 본토 화장품 전문 매장들은 치솟는 인건비와 임대료,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에 밀려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왓슨스를 포함한 자오란자런(嬌蘭佳人 Gialen), 첸써뎬(千色店 1000colors) 등 화장품 및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 체인들이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왓슨스는 2016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3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첸써뎬도 중국 2·3선 경제발달 도시로의 매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능력과 자금력, 브랜드 등 측면에서 화장품 매장들은 이들 대형 유통업체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중국 본토 일용화학품 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레알, P&G 등 외국 화장품 및 일용화학품 브랜드들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감에 따라 중국 일용화학품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로레알 그룹 산하의 메이블린은 올해 1분기 중국 3·4선 도시에 해당하는 후난성(湖南省) 창더(常德)시에서 현지 화장품 매장과 제휴를 통해 매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150%나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