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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금 ‘팔자’ 1년 내 1100달러 간다

기사입력 : 2013년05월17일 04:06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존 폴슨이 지난 1분기 금값 하락으로 1억6500만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데 반해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헤지펀드가 금을 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1분기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지분을 12% 축소, 53만900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금 ETF의 투자 규모를 55% 대폭 줄인 데 이어 ‘팔자’를 지속한 셈이다.

노던 트러스트와 블랙록 역시 금 ETF의 보유 물량을 절반 이상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던 트러스트가 1분기 SPDR을 57% 처분, 690만주로 줄였고 세계 최대 머니매니저인 블랙록은 410만주로 50% 축소했다.

소위 큰 손들의 대규모 ‘팔자’가 꼬리를 문 데 따라 관련 ETF의 자산 규모가 연초 이후 420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과 연계된 글로벌 ETF의 금 보유량은 올들어 16% 줄어들었다. 특히 SPDR의 자산 규모가 22%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이체방크는 SPDR의 자산이 200만~400만 온스 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가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지 못한 데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로존 부채위기가 절박한 상황을 모면하면서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프란세스 허드슨 매니저는 “금의 투자 매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고, 수요 기반 역시 흔들리고 있다”며 “금 관련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되돌아오지 않고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퍼스트 이글 펀드의 레이첼 베네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금 매도 공세는 일종의 대중 심리”라며 “소로스와 같은 거물급 투자가의 매도 소식이 잠재적인 매수 대기자들의 손을 묶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연초 이후 헤지펀드 및 투기거래자들의 금 상승 베팅이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는 금값이 1년 이내에 온스당 1100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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