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젤투자 육성…정책적 인센티브 마련
[뉴스핌=서영준 기자] 정부가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엔젤투자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꼽으면서 카카오가 다시 주목 받고있다.
이번 방안이 정부 주도 정책 개입이 아닌 민간시장 조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최근 후배 벤처 육성에 동참한 카카오의 결단이 모범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는 15일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세제지원·규제완화·인프라 구축 등에 민관 합쳐 총 3조 3139억원을 투입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벤처·창업 생태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창업 초기 특성에 맞는 투자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엔젤투자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정책적 인센티브는 ▲회수된 자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세금 이연 ▲엔젤투자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세제혜택 부여 ▲선배의 벤처투자를 위한 후배육성펀드 조성 등이다.
정부가 이처럼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데는 이른바 '한번 성공해본 사람', '제대로 아는 사람'이 투자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경우 후배 벤처 육성을 위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6년 창업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개발해 지금까지 전세계 8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벤처기업으로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털(VC) 투자로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는 후배 벤처 육성을 위해 지난 4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총 300억원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을 조성하기로 했다.
청년창업펀드는 모바일·앱 등 차세대 IT산업 발달로 급증하고 있는 청년창업기업을 지원해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투자대상은 업력 3년 이내로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인 청년창업기업 또는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다.
카카오의 이 같은 결정에 정부도 제2의 카카오 같은 엔젤투자자들이 이번 방안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미국은 엔젤투자자들이 거의 30만에 이르고 전문 투자자들도 3만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그 규모까지 못 갈 지라도 상당히 잠재적인 전문 엔젤투자 군이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몇 차례 간담회를 통해서 좋은 반응들을 얻었다"며 "시장의 반응 기다려야 하지만, 상당히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