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부실채권비율 1.46%..당국 감독강화
[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들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3월 말 기준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및 STX건설, 썬스타 등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신규부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6%로 전년말(1.33%)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18조5000억원보다 2조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부실채권이 16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1%를 차지했다. 기업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전년말(1.66%)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6000억원이었고, 이중 중소기업(3조1000억원)을 비롯한 기업여신(4조2000억원)이 75%나 됐다.
특히 부동산 경기부진에 따라 건설업(4.84%)과 부동산 임대업(3.42%)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보다 0.37%포인트, 0.35%포인트 급등했다.
가계 부실채권 규모는 3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채권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제주은행(2.15%)과 수협(2.04%)이 2%를 넘어섰고, 우리은행(1.98%), 농협(1.8%), 산업은행(1.76%), 전북은행(1.62%), 기업은행(1.61%) 순이었다.
국내은행들은 1분기중 3조7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전년동기(3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대손상각 1조1000억원, 매각 9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 9000억원, 여신정상화 5000억원 순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건설업 및 부동산·임대업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면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며 "집단대출 분쟁 지속 및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로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조선업과 건설업 등 경기민감업종과 가계, 개인사업자 여신 등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지도할 계획이다.
또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추가대손준비금을 적립토록 유도해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