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산업계 전반에서 생산 과잉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시멘트 등 5대 산업 분야에선 이미 부채율 상승·고(高)레버지리 경영 등 위기가 구체화 되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3일 보도했다.
금융·산업 정보를 제공하는 윈드쯔쉰(WIND資訊)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44개 상장 철강기업의 평균 자산 부채비율은 60.35%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철강 업계의 자산 부채 비율은 상승세를 지속해 61.52%까지 늘었다.
화룽(華融)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 샤오보(肖波)는 생산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부담은 증가한 반면, 철강 제품 가격은 낮게 형성돼 철강업체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과 생산 과잉의 영향으로 유리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평판 유리 생산량은 2001년~2011년 사이 262.7%가 늘었다.
생산량으로는 세계 선두지만 기술력에 진전이 없어 고급 시장 진입도 어려운 상태다. 2012년 15개 상장 유리기업의 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6.16포인트 늘었으며,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뤄양(洛陽)유리의 부채 비율은 94.58%에 달했다.
시멘트 업계도 넘쳐나는 생산량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2012년 시멘트 업계의 자산 부채율은 감소세를 보이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생산 과잉 문제는 여전하다. 중국 시멘트협회는 올해 시멘트 생산량 증가율이 6%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선텍의 파산이 보여주듯 태양광 업계는 생산 과잉의 대표주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태양광 업계의 부채는 이미 개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보고있다. 더욱 큰 문제는 태양광 분야의 생산 과잉이 중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이다.
늘어나는 생산량에 비해 태양광 상품의 가격 하락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태양광 업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개 상장 풍력발전 기업의 2012년 부채 비율도 52.96%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부채 비율이 53.13%까지 올라갔다. 반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7%나 하락했다.
그러나 2013년도 1분기 풍력발전 공개입찰 규모가 74%나 늘어 풍력발전 업계는 올해 조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