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새 총리, 긴축 제동 나선다
[뉴스핌=우동환 기자] 그동안 내핍을 우선 순위로 내세웠던 유럽연합의 정책 기조가 빠르게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정국이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스페인에 대한 투자 협력에 대해 조율할 방침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 내각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스페인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며, 여기서 레타 총리는 이탈리아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온 긴축 행보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세 철폐 여부가 연정 구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중도우파를 이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부동산세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레타 총리 지명자와 만나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 면제 등을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레타 총리는 아직 이런 협상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총리실 역시 논평을 삼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행보는 그동안 긴축을 강조했던 유럽연합 지도부에게 상당한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주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회원국들의 재정 긴축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긴축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독일 쇼이블레 재무장관 역시 메르켈 정권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주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과 회동을 통해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논의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유럽연합이 제시한 재정 긴축 목표 시한을 2년 연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유럽이 성장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