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러시아 등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특히 일본 총리의 러시아 공식 방문은 지난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처음인 만큼 순방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9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터키를 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첫 순방지인 러시아 방문은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3일 간의 방러기간 동안 양국 정상은 에너지, 교역, 투자 등에서의 협력과 더불어 70년간 지속된 쿠릴열도 문제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28일 순방길에 오르기위해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를 구축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방문으로 양국간 중단됐던 평화조약 논의도 재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전문 잡지 글로벌어페어스의 피오도어 루크야노브는 “일본과 러시아 관계는 중국 요인에 좌우돼 왔다”면서 역내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일본과 러시아의 노력이 양국 간 해빙무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06년 이후 군사 지출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며 아태지역에서의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크야노브는 “아베의 방러 목적은 양국 관계에 새 모멘텀을 부여하고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은 러시아 광물자원에 대한 접근 경쟁 역시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영석유회사(CNPC)는 오는 2018년까지 러시아 국영 정유회사 OAO로즈네프트로부터 일일 최소 74만 3000배럴의 원유 수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러시아 가스수출업체 OAO가즈프롬은 중국과 올해 가격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2018년까지 380억 입방미터 규모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계획 중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순방길에는 100여명의 일본 재계 지도자들도 함께 해 러시아와 일본 간 경제 협력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1일부터 시작되는 중동 방문에서 아베 총리는 낮은 비용에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한편 일본의 의료 및 철도 시스템 관련 기술들을 수출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터키에서는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만나 터키 원자력 발전시설 건설 협력에 관한 합의를 마무리 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