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힐튼호텔을 비롯한 다국적 호텔 기업들이 중국 중저가 호텔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18일 열린 '중국호텔투자포럼'에서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 힐튼이 내년 자사의 중저가 호텔 브랜드인 '힐튼가든인'을 중국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 동안 중국의 고급 호텔시장 공략에만 열을 올렸던 세계적인 호텔 그룹들이 이번 포럼에서 향후 중국의 중저가 호텔 시장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고 제일재경일보는 덧붙였다.
힐튼 호텔그룹은 줄곧 콘래드 힐튼, 5성급 그랜드 힐튼,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등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업계에서 등한시한 중국의 중저가 호텔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판단에 따라 힐튼가든인의 중국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힐튼가든인은 불필요한 호화 레스토랑이나 대형 연회장 등의 시설을 축소하고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한 실속형 호텔로 가격은 호화 고급 호텔과 저가 경제형 호텔의 중간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힐튼 호텔그룹의 중화권 사업 담당자는 "이미 힐튼가든인을 리장(麗江)과 청두(成都), 단둥(丹東), 하얼빈(哈爾濱),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로선 중저가 브랜드 호텔 확장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중저가 호텔은 향후 중국 사업의 중점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호텔 기업 외에 중국 로컬 호텔 기업들도 중저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호텔 기업이 고급 호텔 시장을, 7days 등 중국 호텔 체인들이 저가의 경제형 호텔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저가 호텔 시장이 향후 외국 호텔 기업과 중국 로컬 호텔 기업의 새로운 경쟁 무대가 될 것이란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국 토종 호텔 체인인 비엔나(維也納)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중저가 시장의 무한한 성장성에 주목해왔다"며 "중저가 시장 집중 공략과 국내 A주 상장을 위해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은 호텔 그룹들의 투자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로 외자 호텔그룹들이 중국 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지만 생산 과잉 등의 문제를 낳기도 했다. 예컨데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이후 상하이 고급 호텔들의 평균 투숙률이 40~50%에 그치며 영업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7days, 루자(如家), 화주(華住) 등 저가 경제형 호텔들 마저도 투숙률과 영업 수익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발전 여지가 많은 중저가 시장에 향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