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도호가 급등에 매수자 관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4.1 주택대책’ 이후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거래가 멈춰 섰다. 집주인들은 집값 상승 기대심리에 매도 호가를 올리는 데 반해 매수자들은 주택구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값이 변곡점에 와 있는 셈이다. 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면 기존 아파트값도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어 향후 집값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1 주택거래활성화 대책' 이후 주택 매도·매수호가가 크게 벌어져 거래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모습 |
19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4.1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거래가 ‘올스톱’된 상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1일 거래가 등록된 이후 매매계약이 전무하다. 실질적으로 이번 대책 이후로는 매매계약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는 올 들어 새정부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에 26건이 거래됐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30건, 16건의 거래가 접수됐다.
대치동 인근 M공인중개사 대표는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회수하면서 거래할 물건 자체가 부족하다”며 “주택구입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도 올해 초 가격선을 고려하고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이후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와 고덕시영도 거래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들 단지는 지난 연말대비 매도호가만 2000만~4000만원 뛴 상태다.
대단지인 서초구 신반포1차,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호가는 뛰는 데 거래는 없다. 잠실 주공5단지의 거래는 1일 이후 1건에 불과하다.
거래부진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4.1 대책’의 발효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관망세가 늘고 있는 데다 매도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이번 대책에 더 빨리 반응하는 분위기”라며 “주요 재건축아파트는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매도·매수호가의 격차도 커 거래량이 급반등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