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63%급감, 스마트폰 5위권밖 삼성 롄상 아이폰순
[뉴스핌=조윤선 기자] 한 때 중국 핸드폰 시장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던 노키아가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하며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 급감해 중국 사업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18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당일 발표된 노키아의 올해 1분기 영업 실적에서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키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340만개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63%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1분기에 중국의 최대 명절이자 소비 성수기인 춘절(春節 설)연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실적 부진은 노키아에겐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노키아가 작년 말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손을 잡고 자사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Lumia 920T를 판매하기로 합의하면서 차이나모바일이 애플사와는 스마트폰 판매 계약을 맺지 않아, 노키아의 1분기 영업 실적이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왔다.
노키아가 이번 1분기 영업 실적에서 Lumia 스마트폰에 관한 구체적인 영업 수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노키아 핸드폰이 전 세계 시장에서 대체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Lumia의 중국 시장 매출 현황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측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급감한 주 요인으로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로컬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폰을 경쟁사인 노키아와 삼성, 애플보다도 싼 값으로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예년과 다르게 매우 치열해졌다는 것.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커지(小米科技)가 출시한 샤오미 스마트폰의 올해 판매량이 작년 719만개 보다 많은 15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심지어는 노키아 Lumia 스마트폰의 전 세계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로컬 기업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와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삼성 등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속에서 노키아는 중국 시장 진출이래 최대의 난제에 봉착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향후 발전 잠재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노키아로서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샤오미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의 제품 가격은 노키아의 절반 수준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을 듯 보인다고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지난 3월말 세계 최대라고 자부하던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플래그십 스토어 마저도 문을 닫았다.
한편 미국의 IT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3006만개를 판매해 점유율 17.7%로 1위를, 롄샹(13.2%)이 2위, 애플(11%)이 3위, 화웨이(華為 9.9%)와 쿠파이(酷派 9.7%)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노키아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29.9%에서 2012년 3.7%로 급감해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7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