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프로젝트 저가수주로 원가율 상승 원인
[뉴스핌=백현지 기자] 해외플랜트 사업을 진행중인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장 손실로 잇따른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형건설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손실이 21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발표 이전부터 우려가 높았다. 회사 주가는 이날 9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초 대비 34%나 급락했다.
GS건설도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손실이 5354억원, 당기순손실은 38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발표 직후인 11일과 12일 GS건설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4거래일간 22%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GS건설의 실적 발표이후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시공능령평가순위 상위의 대형건설사들도 일제히 5~9%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같은 실적의 이유를 미국 다우케미칼의 염소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의 철강 프로젝트에서 3000여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등 원가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GS건설은 원가율 상승으로 4000억원 이상 손실을 낸 루와이스(Ruwais) 프로젝트 탓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프로젝트의 입찰은 대부분 최저가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원가율 상승시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부터 정상적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해외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GS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처럼 분기 적자가 2000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원가율과 관련해 안전성이 확보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그 다음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하지만 이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은 GS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처럼 큰 규모의 원가율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