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SDI가 자동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속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전지 사업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1일부터 일본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동차 관련 부문 영업 경력자를 대상으로 일본 시장 영업인력을 모집중이다.이와 함께 프로젝트품질관리(QCM), SCP, 상품기획, 마케팅기획 등 자동차전지사업부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엔저 효과로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가도 최근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 삼성SDI 관계자는 "엔저 효과가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 1분기 실적이 안좋을 수 있다는 내용이 시장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업체들의 판가 인하 움직임 등으로 올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2개월간 삼성SDI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간한 1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1분기 평균 영업이익(컨센서스)은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3769억원, 순이익은 1117억원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미래성장동력인 자동차전지 사업부 등은 오히려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전지사업은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다.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만큼 그룹 최고위 임원들의 관심도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삼성 SDI 울산 공장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1시간가량 현장에 머물면서 임직원의 안내 아래 생산라인을 꼼꼼하게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SDI 울산공장의 2차전지 생산라인을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또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전자업체들 간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 부회장의 배터리 공장 방문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08년 독일 보쉬와 50대50 합작 형태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은 지난해 보쉬와 결별하고 단독사업 체제로 전환했다. 국내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LG화학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과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 중이지만 삼성SDI와는 뚜렷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 삼성측은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측은 2009년 8월 BMW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BMW가 올해부터 양산할 예정인 순수 전기차(EV)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i8’ 등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또 폭스바겐과도 공급계약을 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일본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일본 완성차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