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2009년 이후 개발도상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변동성에 시달렸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노력으로 물가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등의 규제를 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VN 인덱스는 올해 2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7곳의 프론티어 시장과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에 시달렸다.
지난 4년간 베트남 증시는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 20% 이상 변동성에 휘둘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기간 베트남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은행의 부실 대출을 청산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23% 수준에서 지난 3월 6.6%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불어 베트남 정부는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권 제한을 완화하는 동시에 국영기업에 대한 법적 규제도 개혁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 등으로 올해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 5% 성장률을 뛰어넘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주식시장의 PER는 11배로 동남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VN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수익은 앞으로 1년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MSCI 프론티어 시장 지수 및 신흥시장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 전망치인 17%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17억 달러 상당의 템플턴 프론티어 마켓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 신흥시장 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베트남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당히 싼 편"이라며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