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조루증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토종 기술로 개발한 조루증약 출시를 서두르는 가운데 세계 첫 먹는(경구) 조루증 치료제인 ‘프릴리지’는 최근 가격을 낮춰 재출시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세계 두 번째 먹는 조루증 치료제 ‘칸데시아’가 최근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항우울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염산염을 용도 변경해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칸데시아의 판권을 사들인 동국제약·진양제약·제일약품·휴온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는 오는 6~7월로 예상된다.
각 업체는 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각사 이름으로 출시되지만 주요 성분과 용량(15mg)이 동일한 만큼 5개사의 제품 가격은 대동소이할 전망이다. 가격은 4000~5000원 사이가 유력하다.
출시를 준비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개량신약이고 ‘프릴리지’에 비해 용량이 절반 수준인 만큼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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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인 프릴리지는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계 제약사인 한국메나리니는 지난 1일 가격은 대폭 낮춘 프릴리지를 내놓았다.
메나리니는 미국계 제약사 존슨앤존슨이 소유했던 이 제품의 판권을 지난해 연말 확보했다. 존슨앤존슨 한국법인인 한국얀센이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 판권도 한국메나리니로 넘어갔다.
프릴리지는 ‘세계 최초’라는 명성을 자랑하며 2009년 국내에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성적은 시원찮았다. 2010년 44억이던 매출은 지난해에는 37억원으로 곤두박질했다.
메나리니는 이 같은 부진을 조루증에 대한 인식 확대와 가격 인하로 만회할 방침이다. 가격 인하폭은 30%다. 그간 1만4000원 선에 판매되던 30mg 가격이 1만원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알버트 김 한국메나리니 대표는 “이번 30% 가격 인하를 통해 ‘프릴리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조루증 치료제 시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조루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지 않은데다 치료제 가격이 비싸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저렴한 치료제가 여러개 출시되는 만큼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