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CU(옛 훼미리마트)의 경영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CU로 간판을 바꾸고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꾸진히 성장세를 달리던 실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1년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67% 줄어든 59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5.37% 감소한 42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011년 대비 13.66% 증가한 2조86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BGF리테일은 독자브랜드인 CU로 변경하고 전국의 훼미리마트 간판을 교체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1252개 점포를 신규 출점했다. 현재(지난 1월 기준) 점포수는 7960개에 달한다.
최근 실적 하락을 두고 CU 간판 교체에 따른 비용 탓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편의점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간판교체 등 5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면서 당기순이익마저 급락했다는 것.
CU의 실적 하락이라는 악재와 함께 가맹점 계약에 이탈권 없는 현대판 지주-소작 관계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과 참여연대는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BGF리테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상태다.
편의점의 연중무휴 24시간은 '강제노동'으로 ▲ 최저 월 500만원 보장 ▲ 과다한 해지위약금 부과 ▲ 영업지역 보호 미설정은 '가맹사업법' 위반 등이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CU는 가맹점주의 매출 이익 35%를 수수료로 챙긴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CU 가맹점주는 "실제 수입 중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아르바이트 인건비, 전기세, 세금 등을 공제하면 실제 수입은 절반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편의점 사업을 계획중인 예비사업자는 본사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그는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