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세종 업무 이원화로 '공백', 팀원간 카톡 등 커뮤니케이션 강화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세종청사가 개청 100일을 맞았지만 공무원들의 업무가 서울-세종으로 분산돼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영상보고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스마트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등의 대안찾기도 계속되고 있다.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쓰였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정부세종청사다.
9일 정부가 밝힌 '2012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국가보유 건물 중 장부가액이 가장 높은 재산은 5111억원인 정부세종청사였다.
그렇지만 아직 몸값에 어울리는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미국, 일본대사를 만난 곳은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이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였다.
현오석 부총리가 8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영상보고시스템을 통해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직원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현오석 부총리 페이스북) |
이에 앞서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재부 업무보고에 참석하기 위해 각 실·국 총괄과장 이상이 모두 자리를 비워 세종청사가 썰렁하기도 했다.
4월 임시국회가 개회하면서 염려했던 것처럼 이제는 세종청사가 아닌 국회에서 배회하는 공무원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업무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현오석 부총리는 이주일째 일요일에 세종시로 내려와 하루 숙박을 하고 월요일 확대간부회의를 여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현 부총리는 첫 출근길이었던 25일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화제가 됐다.
그렇지만 세종청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서는 부총리의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현 부총리는 8일 영상보고시스템을 통해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해 보고를 받았다.
현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방 얼굴을 화면서 보면서 묻고 답할 수 있고 보고자료를 화면에 띄어서 마우스로 자료를 짚어가며 설명할 수도 있다. 프리젠테이션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서울과 세종간 거리장벽을 없애고 창의적으로 일하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청사와는 화상으로 연결한다는 것.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가 대표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라도 세종청사에서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대한 노력해보자는 게 내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을 적극 이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도 한다.
과장급 공무원은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직원들끼리 카카오톡을 항상 켜놓도록 해서 자리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과장이 자리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달라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