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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올 뉴 카렌스`.(사진 = 기아차 제공) |
기아차 카렌스가 1999년 1세대, 2006년 2세대에 이어 7년 만에 ‘올 뉴 카렌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세단과 RV를 결합한 콘셉트로 디자인과 엔진, 편의사양 등 모든 것을 확 바꿨다는 카렌스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무척 궁금했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올 뉴 카렌스는 지난달 말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식 출시, 본격 판매되고 있다.
경주 현대호텔에서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을 돌아오는 약 120km 구간에서 올 뉴 카렌스를 타봤다.
올 뉴 카렌스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ㆍm, 연비 13.2 km/ℓ의 1.7 VGT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154마력, 최대토크 19.8kgㆍm, 연비 9.0 km/ℓ의 2.0 LPI 엔진으로 출시됐는데 이번 시승은 디젤 모델로 진행됐다.
처음 본 올 뉴 카렌스는 확 달라진 외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전면부에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인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고, 전반적으로 차체가 낮아져 다소 밋밋하고 투박했던 이전 카렌스에 비해 확실히 잘 빠졌다는 인상을 줬다. 지난달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2013 레드닷 디자인 상’을 수상한 올 뉴 카렌스이다.
차 문을 열자 준대형차에서나 느낄 수 있는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넓직한 실내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된 외관과 넉넉한 실내공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공을 들였다는 기아차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본격적인 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시동버튼을 눌렀다. 디젤엔진 특유의 낮으면서도 힘있는 엔진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올 뉴 카렌스에 새롭게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변속충격이 거의 없이 부드러운 변속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시승 중인 차가 디젤모델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어버릴 정도였다.
북경주IC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고속 성능 시험에 들어갔다. 오르간 타입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지긋이 밟자 폭발적인 추진력으로 기세 좋게 치고 나갔다.
시속 100km까지 전혀 무리가 없었고, 150km에 이르러서도 힘이 달리지 않고 여유 있게 속도가 붙었다. 고속 주행 중에도 같이 탄 일행들과 대화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숙성도 수준급이었다.
올 뉴 카렌스는 디젤 전용 밀착형 엔진 커버를 적용하고 엔진룸, 플로어, 필라 등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구룡포를 지나 호미곶 부근의 구불구불한 해안가를 달릴 때는 주행안정성과 코너링도 인상적이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를 통합제어해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VSM(차세대 VDC)가 올 뉴 카렌스의 전고를 흔들림 없이 잡아주는 것이 놀라웠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의 조향력을 컴포트(Comfort), 노멀(Normal), 스포트(Sport) 등 3가지 모드로 변환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도 있어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자 RV의 수준을 뛰어넘는 날카로운 코너링도 가능했다. 중간지점인 호미곶에 도착해 연비측정기를 보니 11.7km/ℓ가 찍혔다.
올 뉴 카렌스 가격은 2.0 LPI 모델이 디럭스 1965만원, 럭셔리 2115만원, 프레스티지 2300만원, 노블레스 2595만원이다. 1.7 디젤 모델은 디럭스 2085만원,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20만원, 노블레스 2,715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