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에 직원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부가 러시아와 중국, 영국 등 외국 공관에 철수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통보를 받은 해당국들은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직원 철수 여부를 확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4월10일 이후 “분쟁상황”이 발생할 경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대사관은 아직 즉각적인 철수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북한의 직원철수 검토 요청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는 구두 위협이긴 하지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사관 철수를 제안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철수 권고가 북한이 실제로 군사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보다는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엄포 수위를 높여 원조 등을 얻어내려는 계획의 일부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한국 전문가 알렉산드르 제빈은 “북한이 실제로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면 외국 공관에 철수를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군사 충돌 시 러시아나 중국 등 외국 공관들은 오히려 평양의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