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의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기술평가 상장특례가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코스닥 IPO 공모규모는 173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이달중 IPO 예정 기업이 없지만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렌텍에 이어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가 '신성장동력기업상장제도'(기술성평가 상장특례)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IPO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제도를 통해 증시에 상장한 업체는 총 10곳이다.
한국거래소가 2005년 도입한 이 제도는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기술력을 인정받을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매출액 50억원 이상' 조건에 미달돼도 상장을 허용하는 것.
기존 기술성평가 상장 업체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코렌텍이 현재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코렌텍은 1만6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지만 전날 종가는 1만9650원이었다.
레고켐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억5000만원, 영업손실 32억5000만원을 기록했지만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5월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현재 4개 기업이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지난 2011년 말 증시에 입성한 디엔에이 이후 코렌텍까지 잠잠하던 기술성 특례상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거래소가 지난 1일부터 시행한 기술성평가 특례 업종을 확대한 점도 기업들의 기대감을 높였을 것"이라며 "기업이 기술평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6주간 전문평가기관의 기술 사업성을 검토해 예심청구 자격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상장 준비를 서두르는 업체들은 올 하반기 예심청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사 IPO관계자는 "거래소가 업종 문턱을 낮추고 최대주주 변경제한 등을 완화하며 기술성 특례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맞다"며 "하지만 선례가 많지 않아 업체들 입장에서도 조심스럽고 투자자들도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해야한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